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해외에서 한국살이하기
때는 2017년 4월 대한민국 첫 여성대통령이 탄핵되고 그로 인해 보궐선거가 진행되던 바로 그때 나는 태국으로의 여행을 떠났다. 그 당시 나는 24살로 경찰특공대 공무원 시험 준비 중이었고 첫 번째 시험을 좋지 못한 결과로 마무리 짓고 지난 1년간의 고생에 스스로 주는 보상으로 태국행 티켓을 끊었다. 그리고 그 티켓은 여행마지막날인 4일 차에 편도티켓으로 바뀌게 됐다. 돌아가는 표를 찢어버렸으니 출국은 없고 입국만 있는 one-way티켓이 된 것이다. 그렇게 나의 인생을 바꿀 해외생활이 시작되었다. 한국에 잠깐 들어가기도 했었지만 다시 태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들어와서 몇 달 동안 여행을 하느라 모아놓은 돈도 거의 다 떨어져 가고 있었다. 당시엔 한국에 들어가는 게 너무나도 싫었기 때문에 이곳에 계속 있을..
2023.01.21 -
200%=군대, 보헤미안랩소디=태국
나는 어떤 일정한 음악을 듣게 되면 그 음악을 한창 듣던 순간의 기억들이 굉장히 현실적으로 다시 살아난다. 내가 음악도 음식도 영상도 한 번 빠지면 한동안 계속 반복해서 듣고, 먹고, 보는 습관이 있는데 그 때문일 수도 있고 그 순간의 기억이 강렬해서 일수도 있지만 확실한 건 그때의 감정, 상황, 분위기 심지어는 내가 있던 공간의 온도나 습도 그 감각까지도 생각이난다는 것이다. 내가 절대 무슨 절대음감이나 음악적 조예가 깊은 편이 아닌데도 그때의 기억들 때문에 아련해지기도 벅차오르기도한다. 지금 생각하면 여러 가지 노래들이 있는데 첫 번째로, 초등학교 시절 우리 학교는 체육대회 때 곤봉체조라는 것을 연습해서 학부모님들에게 선보이곤 했었다. 그때 음악이 '신형원 - 터'라는 노래인데 가사가 '한라산에 올라..
2023.01.09 -
글을 쓰지 않아야 행복한거야
나는 꽤나 잡생각이 많은 사람이다. 하루에도 몇 번씩 생기는 일들을 보고도 왜 그렇지? 왜 그렇게 했지? 의문도 많이 품고 후회도 많이 한다. 또 그 잡생각들이 원하는 결과나 속 시원한 결말을 맺지 못하면 지금 당장 해결을 볼 때까지 매달리느라 다른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. 성격이 급해서 이기도 하고 또 누구 말대로 성질이 더러워서 이기도 하고. 사소한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가 지금 당장 해결되지 못할 일인데도 그 문제에 매달리느라 골머리를 썩는다. 나 스스로 알면서도 고쳐나가기가 쉽지가 않다. 운동을 하러 헬스장에 가서 문제가 생기면 오늘 해야 할 운동을 다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기도 한다. 그리고 나선 또 후회를 한다. 성급하게 결정했고 후회할걸 알면서도 그렇게 행동한 나에 대한 자책..
2022.12.28 -
이기는 법, 지지 않는 법
최근 유튜브를 보다가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채널이 있어서 소개해보려 한다. 내가 본 유튜브 채널은 '와인킹'이라는 이름으로 와인전문가가 와인에 대해 알려주는 유튜브이다. 그중 최근 올라온 영상 중에 '프랑스식당에서 무시당했을 때 대처법'이라는 영상이 내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. 유투버는 프랑스의 한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기 위해 자리에 앉았으나 시작부터가 좋지 않았다. 식당 서버의 불친절 때문이었다. 실수이긴 하나 메뉴판을 유튜버의 몸에 떨어뜨리며 안 좋은 상황으로 시작하게 되었다. 메뉴 중 '양고기의 미소'라는 음식에 대해 묻자, "양고기가 양고기죠 뭐" 라며 불친절한 태도를 보였고 푸아그라 메뉴에 대해서도 묻자 서버는 시종일관 좋지 못한 태도로 일관했다.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으나 주변 다른..
2022.12.21 -
2023년 미리보기 (feat.천명)
글의 시작에 단단히 못 박아두자면 나는 종교, 신, 사후세계를 비롯한 그 어떤 초월적인 존재나 힘 등을 전혀 믿지 않는다. 최근 참여하고 있는 글쓰기 모임에 조금 신박한 주제가 던져졌다. '천명'이 바로 그것인데, 천명이 무엇이냐면 사주, 신점, 타로 등을 쉽고 간편하게 휴대폰으로 예약 및 실제 진행할 수 있게 도와주는 어플이다. 사용방법은 아주 간단했다. 카테고리별로 정리된 어플을 통해 거리, 예약 기간 등을 고려해 내 마음대로 선생님을 골라 상담만 받으면 됐다. 크게 어렵거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없었다. 그렇게 마음에 드는 선생님을 골라 예약된 날짜에 진행을 하게 되었고 인사 후에 이름과 생년월일 정도만 던져준 채 신점이 시작되었다. 선생님의 첫마디는 내년에 이동수가 있어 2월이나 3월쯤에 이직이나..
2022.12.12 -
색안경
"주관이나 선입견에 얽매여 좋지 아니하게 보는 태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." 색안경을 검색했을 때, 찾을 수 있는 색안경의 뜻이다. 결코 긍정적이거나 좋은 이미지의 단어는 아니다. 실제로 우리는 누군가가 나에 대해 색안경을 쓰고 보는 것을 싫어하고 사회적으로도 색안경을 낀 채로 편협하거나 색깔론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것을 불편하고 무례하게 생각한다. 하지만,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. 색안경의 색을 보는 이만 정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내가 정할 수도 있지 않을까? 어릴 적 내 경험인데, 5-6살쯤으로 기억한다. 집에 놀러 오신 부모님의 지인이 과자종합세트를 사 오셔서 나에게 건네주셨다. 그때 우리 부모님은 "우리 애는 과자나 단 것 싫어해요" 라며 단칼에 거절을 하셨다. 실제로는 과자를 좋아했던 나는..
2022.12.10